우리 주위에 흔한 생강이나 대추도 한약재로 쓰이다 보니 한약을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거나 진단 없이 처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인삼에 대한 오해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인삼이 보약 중에 보약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삼은 기를 보하는 성질이 강하고 약의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증상이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커다란 부작용이 나타난다. 아이는 체질이 양에 속하고 기가 성하고 열이 많이 때문에 인삼 한 가지를 오랫동안 계속 먹이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더위를 못 참는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충혈되고 혀가 붉고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처방 없이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사상의학에서 보면 인삼은 소음인에만 적용되고 다른 체질에는 적용되지 않는 약이다 소아과의 입장에서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한 소아들의 경우에는 양기가 음기보다 많기 때문에 양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인삼은 양기가 부족해진 소아 질환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특별히 문제가 없는 소아에게 무턱대고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라는 말이 바로 여기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