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겐 체질이 없나
아이의 체질은 보통 부모의 체질을 따른다. 타고난 체질에 맞추어 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절하고 그 체질에 맞게 섭생시키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본디 우주 삼라만상은 사상의 요소(태양, 소양, 태음, 소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즉 '나'라는 한 개체에도 사상의 요소가 모두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체질이 유전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녀의 체질은 부모의 체질 중에 하나로 결정되어야 마땅하다. 실제로 소아의 체질을 진단할 때 부모의 체질을 결정적으로 참고하여 진료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체질은 아버지 체질이라고 하여도 어머니의 체질 요소가 잠재되어 있으므로 "성격은 이런 체질인데, 체형은 저런 체질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겉과 속, 병증을 모두 살펴본다면 좀더 아이에게 가까운 체질을 알아낼 수 있다.
타고난 체질을 완저히 다른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타고난 체질에 맞추어 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절하고 그 체질에 맞도록 섭생하여야 한다.
●태양인 아이
식생활:편식이 심하다. 먹으면 자꾸 토하고 가리는 음식이 많으므로 체질에 맞는 음식 섭생이 필수적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을 경우 비만, 변비, 하지무력, 구토 등을 일으킨다. 육식과 밀가루 음식은 반드시 피한다.
이로운 음식:담백한 음식, 채소, 해물, 조개류, 문어, 홍합, 바나나, 앵두, 오렌지, 키위, 사과, 포도, 모과, 메밀 등.
●소양인 아이
식생활:식사 속도가 너무 빠르고 소나기밥을 먹으므로 혼자 먹지 않도록 하고 식사중 많은 대화를 나눈다. 한번에 10회 이상 씹는 습관을 들인다. 특히 위장 질환이 많으므로 규칙적인 식생활과 매일 아침 배변을 습관화시킨다.
이로운 음식:돼지고기, 딸기, 전복, 해삼, 굴, 복어, 팥, 배추, 오이, 녹두, 참기름, 상추 등.
●태음인 아이
식생활: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인데다 변비, 소화불량, 피로 등이 반복되기 쉬우므로 식생활에 주의한다. 특히 저녁은 간단히 먹이고 과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많이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항상 정량을 정해 그 이상을 먹지 않게 한다.
이로운 음식:쇠고기, 율무, 수수, 고구마, 호두, 밤, 밀가루, 무, 콩, 두부, 도라지, 자두, 우유, 은행등
●소음인 아이
식생활:밥 대신 군것질에 의존하기 쉽고, 입이 짧아 편식이 심하므로 균형 있는 식단으로 편식을 예방한다. 그러나 찬 음료, 밀가루 음식은 피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로운 음식:닭고기, 장어, 찹쌀, 조기, 멸치, 북어, 뱅어, 쏘가리, 꽁치, 김, 귤, 부추, 꿀 등.